800/생각

문자로 나누는 대화의 한계

judyland 2014. 7. 1. 10:08

문자로 나누는 대화는 의사표현하는데 충분치가 않다.

비록, 이모티콘과 이미지가 보충을 한다고 하지만,

글과 도형만으로 이루어지는 문자들은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해석과 생각하는 인식에 따라 의미부여가 변질 될 수 있다.

결국, 문자 표현은 온갖 다양한 기술의 언어구현을 한다고 해도, 상대방은 또 다른 의미부여와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말로 나누는 대화는 의사표현하기가 문자보다는 수월하다.

그사람의 억양, 표정, 몸짓을 덧붙이기 때문에, 말하고자 하는 사람의 의도와 의미전달은 문자에 비해 보다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안녕'이란 한 단어만 놓고 본다면,

문자에서는 '만남의 인사'가 될 수도 있고, '헤어짐의 인사'가 될 수도 있지만,

말에서는 억양, 표정, 몸짓이 가미되기 때문에, '만남의 인사'인지, '헤어짐의 인사'인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훨씬 쉽다.

 

 

나는 메신저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참 많이 좋아하고 아꼈던 사람을 두명이나 잃었다.

주된 원인은 지향점이 달랐거나, 의견충돌, 표현과 이해의 불충일 수도 있다.

(여기서도, 나만의 색안경으로 본 해석일 수 있기에,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겠다.)

메신저에서 나누는 대화는 의사표현이 서로 충분하지 못했고, 이해 불가해지면서 불통으로 이루어져,

한사람의 일방적인 off-line으로 대화는 차단되고 만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은 내가 했던 경솔함을 또 다른 사람에게서 보았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나를 돌이켜 보며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문자로 나누는 대화의 한계를 절실히 느낀다.

 

문자 혹은 말로써 나누는 대화속에서 소통이 이루어지려면, 가장 좋은 조건은 지향점이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설득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제 아무리 주관이 뚜렷하고, 지식이 깊고, 자아가 남들 보다 강하다 할 지라도,

나만이 옳다고 주장하고, 설득하며, 상대방은 다르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만이고 오만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저마다의 색안경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 색안경의 취향이 나와 비슷하면, 대화가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 질 것이고,

성향이 다르다면, 그 차이점을 인정할 때, 소통은 막히지 않고 원활하게 이루어 질 것이다.

 

또 안타까운 현실은, 감정이 앞서게 되면, 의도와는 다르게 불통하게 된다.

따라서, 문자와 말과 감정이 조화롭게 표출되도록 알맞은 방식의 자기표현과 감정조율이 필요한 것 같다.

무엇보다 마음의 문을 닫지않고, open mind 자세가 참 중요함을 느낀다.